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앨 고어 (문단 편집) ===== 플로리다에서 패배한 원인 ===== 원인은 크게 네 가지였다. * 첫째로 Butterfly ballot이라고 부르는 복잡한 투표 용지 때문에 고어와 다른 군소 후보 팻 뷰캐넌을 혼동한 사람이 많았다. 중앙에 일렬로 천공칸이 있고 좌우로는 키보드처럼 세로줄이 절반씩 어긋나게 후보들을 나열했는데, 후보들은 왼쪽 열부터 시작해서 아래로 내려가므로 왼쪽열 두번째에 위치한 2번 후보인 고어가 천공칸에서는 세번째 칸에, 오른쪽열 첫번째에 위치한 7번 [[개혁당(미국)|개혁당]] 후보 뷰캐넌[* 투표용지 버프를 받고도 최종 득표수는 17000여표, 0.3%에 그쳤다.]이 천공칸에서는 두번째 칸에 위치했다. 즉 투표지 순서와 [[천공카드]]로 구멍을 내야 하는 위치가 부시 대통령만 같았고, 나머지의 순서는 달랐다. 때문에 기표방식을 착각한 노년층 고어 지지자들이 뷰캐넌에게 투표하였고, 투표 종료 직후부터 자신들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아챈 유권자들이 선관위 앞에서 재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 둘째로는 고어에 기표한 용지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 채 무효표로 처리된 경우가 많았다. 사실 이건 후보를 떠나서 선거개표시스템의 전반적인 문제였다. * 셋째로는 백인 경찰들이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투표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당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이 사건으로 인해 흑인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표를 빼앗겼다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버락 오바마]]에게 몰표를 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 넷째로는 소비자보호운동으로 유명한 랄프 네이더가 진보/좌파 그룹의 추대를 받아서 녹색당 후보로 출마해서 9만여표를 가져갔는데, 만약 그가 출마하지 않았을 경우 부시보다는 고어에 투표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한다. 네이더의 웹사이트에서는 자신의 지지자들 중 25%가 부시를, 38%가 고어를 뽑았을 것이라고 한다. [[http://www.votenader.org/why_ralph/index.php?cid=14|링크]] 랄프 네이더의 정치성향과 지지조직을 감안한다면 네이더 지지자의 상당수는 기권하거나 앨 고어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자처하는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가 독자 출마대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온 이유도 랄프 네이더의 2000년 선거 결과 때문이다. 당시 랄프 네이더를 지지했던 진보/환경운동 그룹들도 이 선거의 나비효과에 식겁해서 이후 대부분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사실 셋째 문제는 명확하게 해명이 되지 않았으며, 넷째는 이미 벌어진 상황이라 어쩔 수가 없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첫째와 둘째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수의 무효표들이었다. 당장 팜비치에서만 만3천표가 무효 처리되었는데, 이게 제대로 판정된다면 플로리다주의 선거결과가 뒤집힐 상황이었다. 주단위의 승자독식제의 선거인단 투표인 미국 대선 방식으로 인해서 플로리다가 고어한테 넘어가면 대선 결과가 바뀌는 상황. 결국 고어 지지자들의 청원과 플로리다 주법원에 의해 시작된 수작업 재개표 결과 '''일부 선거구에서만 재개표를 했는데도 표차가 300여표 이내로 줄어들었다.''' 플로리다 전역에서 수동 재검표를 하면 표차가 역전되어 고어의 승리라는 대반전이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시 측에서 계속 소송을 한 끝에 주법원과 연방법원의 관할권 논란, 각 주의 자치권 논란, 보수언론의 추측성 물타기 기사, 젭 부시 주지사의 영향력, 조직적 부정선거 논란 등 온갖 문제가 꼬이면서 '''결국 연방대법원 판결로 전면 재검표가 중단되고 조지 부시의 승리가 선언된다.''' 이게 정말 문제가 되는 점인데, 미국의 헌법상 선거 관련 소송은 해당 주의 법원이 관할권을 갖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처음 플로리다 주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앨 고어와 민주당 측은 플로리다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했다. 그런데 선거 소송 관할권이 해당 주 법원에 있음을 알고도 부시와 공화당이 연방대법원에 이를 제소했고, 연방대법원은 부시 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국 남북전쟁 때처럼 연방 vs 주의 알력 다툼이 생길 것 같으니까 앨 고어가 양보했는데, 결과는 좋지않았다. 한국 판사들은 정당 가입도 금지되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반면에, 미국의 판사들은 뚜렷하게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다.[* 사실 미국은 판사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의 정치적 자유가 상당히 넓게 보장되어 있다. 일반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업무 시간이나 업무와 민감한 수준으로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 이외에는 공무원들도 정치적인 견해를 자유롭게 피력하거나 관련 활동에 참여해도 큰 처벌을 받지않는다. 단 공직에서도 일부 분야는 그러한 자유가 제한되는데, 대표적인게 법조계와 정보기관 계열이다. 하지만 미국 판사들의 정치적 성향이 상당히 노골적으로 공개되는 현실을 보면 알듯이 이러한 자유의 제한도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느슨한 수준이다.] 애초에 임명과정부터 어느 당 소속인지, 주요사안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당파성을 심하게 따진다. 따라서 연방대법원이든 주대법원이든 판사들의 당적이 외부로 드러나 있으므로 어떠한 문제에 대해 제소하면 이길 것 같다/아니다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플로리다 주 대법원에서 패소한 공화당 측은 연방대법원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대법관(캐스팅 보터였던 중도성향의 오코너는 심지어 공화당 정치인 출신 인사였다.)들로 채워진 걸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푸라기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연방대법원에 제소한 것인데, 연방대법원은 관할권이 없음에도 이런 막장 판결을 내린 것이다. 플로리다 개표의 최종 결과는 [[무려]] 291만 2790 대 291만 2253 표, 고작 0.0090%('''537명''') 차이. 팜비치 카운티에서만 처리된 무효표만 1만 3천명이었다나. 여기에 미국 녹색당의 랄프 네이더가 플로리다에서 거둔 득표가 9만여표이다. 참고로 고어가 이긴 [[뉴멕시코]]에서의 격차는 366표였지만 퍼센트 차로는 0.06%였다. 참고로, 이후 여러 학자들과 미디어가 자체적으로 재검표를 실시했는데, 연방대법원이 재검표를 중단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아들 부시]]가 이기긴 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다만, 이 때 플로리다 주정부에서 실시한 재검표는 전수 재검표가 아니었는데, 전수 재검표 시에는 고어가 이겼을 것이라고. 제기된 소송 중에는 전수재검표를 포함하는 방안도 있었으므로 만약 이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판결에 따라 고어의 승리도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이 역시 확정된 것은 아니고 확실한 것은 '''실제로 까보지 않은 이상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2000_United_States_presidential_election_recount_in_Florida#Post-election_studies|영문 위키 링크]] 훗날 오코널 등 재개표를 중단하는데 찬성한 일부 [[공화당(미국)|공화당]] 성향의 판사들조차 부시의 막장 임기를 보면서 차마 자신이 공화당 지지자이고, 이 판단이 법적으로는 옳은 판단이라고는 생각하는 데에는 변화가 없지만 '''자신의 판단이 이런 막장을 불렀다는 것에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HBO]]가 이 기막힌 이야기를 2008년 TV영화로 제작해서《리카운트(Recount)》라는 제목으로 공개하였다. 실제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를 주도했던 민주당 선거대책팀장 론 클레인[* 앨 고어 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지만, 선거운동 도중 권력핵심에서 밀려나서 앨 고어와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다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2023년 초까지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았다.] 역할을 [[케빈 스페이시]]가 맡아서 이 막장드라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연방과 주정부의 사법관할과 자치권 논란, 선거구마다 제각각인 선거법과 엉망진창인 선거 관리, 명백한 민의의 왜곡을 '''제도에 따라야 한다면서''' 순응하는 정치인들, 이런 사례가 불거졌는데도 전혀 변화가 없는 미국의 선거법 등. 미국이 민주주의 선진국이란 환상을 한방에 날려준다. 고어 스스로가 별로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일까. 대선 결과가 부시의 승리로 끝이 난데에는 민주당 주류의 자포자기도 한 몫한다. 실제 끝까지 가보자는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을 주저앉힌 것은 고어와 민주당 [[미국 상원]] 의원들이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를 비롯해서 여러 곳에서 개표 첫날 부터 문제가 발생해서 집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고어는 성급하게 부시한테 선거결과에 승복한다는 전화를 걸었다가 다시 몇 분 뒤에 이를 취소하는 등 우왕좌왕했으며, 나중에는 오히려 실무자들의 재개표 움직임을 저지하고 나선다. 또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투표 방해 행위 의혹에 흑인 [[미국 하원]] 의원들은 집단 반발하였다. 하지만 연방의회에서 선거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선 하원의원 1인과 상원의원 1인의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모조리 거부한다.'''[* [[2016년 미국 대선]] 결과 공식 선거인단 투표 시에도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크게 반발했지만, 역시 상원의원의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이러한 이의제기들은 모두 기각당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버락 오바마]] 같은 흑인 상원의원이 없었다.[* 자신들의 투표권을 도둑맞았다고 여긴 흑인 유권자들은 이 사태를 방치한 민주당의 백인 의원들에게도 반감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나중의 오바마 열풍으로 나타난다.] 이 시점에서 앨 고어는 정치인생은 여기서 (즉, 대선마저도) 끝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도리어 여기서 불복하고 대규모 재검표 운동을 지지한다면 그나마의 신망까지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때문에 [[2004년]]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다. 대부분 매체에서는 2002년 중간선거가 끝난 뒤 고어를 '프런트러너' 취급했고 고어가 존 케리 등 다른 후보들을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눌렀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고어 본인은 고심 끝에 [[2002년]] 12월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웬만하면 재선이 뜨는 미국 현실을 고려하기도 하고, 불복처럼 보일 가능성도 있었다.[* 20세기 이후 이전 대통령선거에서 패한 후보가 바로 다음 대통령선거에 재출마한 경우는 1952, 1956년에 아이젠하워에게 연패한 애들레이 스티븐슨이 유일하다.(스티븐슨은 1960년에도 재출마를 노렸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그리고 부시의 임기가 끝나가던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앨 고어를 다시 재출마시키자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이마져도 2007년 본인이 대선 불출마 입장을 재차 밝힘으로서 실현되지 못했다.[[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2&aid=0000139295|#]][[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7&aid=0000071126|#]]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